일상의 쉼표/맛집을 찾아서

연남동 중식당 코스요리, 영화 "밀정" 디너 후기

플로르02 2025. 8. 5. 10:24

한때 나의 분기별 참새방앗간이었던

연남동 중식당 "몽중식"

분기별이었던 이유는 영화가 변경되고

코스구성이 변경되는 시점 ㅋㅋ

 

이번 영화는 한국영화 "밀정" 이었습니다. 

 

밀정은 개봉했을 때 영화관 가서 본 거 같은데

진짜 내용이 다 휘발되어 하나도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그래서 몽중식 가기전에 OTT로 다시 보고 갔는데

이름 있는 배우들이 많이 나오더라구요.

 

늘 기대하게 만드는 몽중식의 웰컴 플레이팅!

 

자개함을 열면 손수 조립하신 폭탄이 딱..

그릇안에는 미션도 있어요 ㅋㅋ

밀정의 임무를 받은 사람은 미션을 하면서

들키지 않아야 하고

밀정이 아닌 사람은 밀정을 찾아내야 합니다.

 

밀정의 디너 9코스 메뉴 구성입니다.

 

메뉴 밑은 고량주 페어링 코스이고

고량주 페어링은 5품, 7품, 9품으로 선택할수 있고

잔술로도 시킬 수 있습니다. 

(주류 필수 아님!)

 

그럼 첫번째 코스 후기부터 써볼게요~

 

1. 사람이 쥐새끼와 함께 할 순 없지.

- 매생이 누룽지탕

 

수통을 형상화한 도자기 그릇에 담겨 나오는

매생이와 누룽지 조합도 좋고

심심할 수 있는 식감에 전복이 추가 되어

식감도 좋았어요.

스타터로 좋긴 했지만 간은 다소 쎈편..

 

2. 동지에게 사진이나 한 장 찍어주시구려.

춘권 육회 타르타르

 

바삭하게 튀겨낸 춘권위에

고추장 베이스 양념에 버무린 육회가 담겨 있어요. 

 

함께 내어주시는 소스를 

위에 얹어서 

한입에 앙 넣어야 다채로움이 한번에 느껴진답니다.

3. 술 한잔과 함께하는 쏠쏠한 사업이야기

어향동고

 

서로의 본심을 숨기고 마주하는 두사람을

어향동고로 풀어내셨더라구요.

 

소스가 상큼해서 느끼하지 않고 맛있었던거 같아요.

팽이버섯은 정말 바삭하게 튀겨졌는데

맛은 탁해서 그냥 그랬어요. 

 

스파이, 밀정 이라는 모스부호래요.

간장은 데코용임 ㅋㅋ

양념이 강해서 간장을 찍지 않아도 충분했거든요.

 

4. 그 미끼, 우리가 먼저 뭅시다.

홍소갈비찜

진짜 지금까지 먹어본 갈비찜 중에서

제일 부드러웠어요.

칼이 필요없음!

포크만 살짝 가져다 대도 잘 찢어지더라구요.

아삭한 물밤 (밤맛 아님 ,, 무맛) 이 들어있고,

그리고 분모자 들어있어서 좋았어요 ㅋㅋ 

 

5. 황금정 목인여관 4시

캐비어 새우

 

새우 플레이팅을 4시로 하셨더라구요.

머리튀김은 따뜻하고 몸통은 차가워요.

트러플도 함께 나옴 !!

 

6. 의열단의 이름으로 적의 밀정을 척살한다.

진저 메로구이 

 

진저 메로구이 부드럽고 달달해서 맛있더라구요.

가니쉬로 초생강과 양념꼬막이 같이 나오는데

초생강이랑 메로구이 조합 좋았어요.

 

7. 저는 의열단원이 아닙니다..!

우병 고추잡채

 

영화를 바로 보고 가야 이 모든 흐름을 따라가는게

영화의 장면이 상기되서

더 재밌게 식사를 즐길수 있는거 같아요. 

 

중화풍 고추잡채와 육전이예요.

 

육전 위에 고추잡채를 얹어서 싸먹었는데

평범함듯 평범하지 않은 맛이라 좋았어요.

 

8. 뭐, 그리 작습니까..

부용탕과 영양밥

 

밀정에서 제일 슬펐던 장면..

 

연잎을 펼칠때 향이 너무 좋더라구요.

영양밥은 약간 약밥 느낌도 있었고

부용탕은 담백하면서도 짭쪼름한 간!

 

9. 우리는 실패해도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요거트 홍시

 

밀정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대사였습니다.

 

처음과 동일한 수통에 담겨 나오는 디저트!

 

상큼한 요거트와 달콤 시원한 홍시로

마무리 하기 딱 좋았습니다.

 

예전에 정말 좋아했던 곳이고

요즘에는 뜸하게 가지만

몽중식은 여전히 식사 그 이상의 만족도를 주는 곳이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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